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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남성불임은 건강 이상의 경고, 전체적인 건강 살펴야

by 움이야기 2014. 12. 12.

'불임은 경고다(Infertility is a warning).'

12월 10일, <Fertility & Sterility> 온라인판에 발표된 따끈따끈한 연구결과입니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9,387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정액검사 결과와 건강상태의 상관성을 살핀 연구에서 정액이상이 있는 남성의 건강상태가 정상정자를 갖고있는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나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정자이상이 있는 남성은 고혈압 등 순환장애, 심장질환, 혈액질환, 내분비질환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Michael Eisenberg(MD)는 이전 연구에서 불임남성의 사망률이 정상정자를 갖고있는 남성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논문('Semen quality, infertility and mortality in the USA')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평균 38세의 비교적 젊은 불임남성의 전체적인 건강상태가 좋지않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이후 사망률 증가와의 관련성을 보여줍니다.  

 

연구진은 "남성불임(정자이상)은 전반적인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이며, "정자의 질은 건강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불임치료에서 보다 넓은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결과가 매우 흥미로운 것은 남성불임을 바라보는 한의학적 관점과 일치하기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 정자는 남성의 '정(精)', 즉 생명의 에센스라고 보고있습니다. 다시말해, 정자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에너지와 후천적으로 공급되는 에너지가 결합하여 나타내는 건강의 정수입니다. 남성불임치료를 위해 오시는 남자분들께 "몸이 건강해지지않고 정자만 건강해질 수 있는 방도는 없다", "건강한 정자는 건강한 몸의 결과물"이라고 늘 강조해 말씀드리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정자수나 활동성의 부족, 기형정자의 증가 등 정자이상으로 인한 남성불임으로 진단받는 경우에 건강에 대한 고려는 전혀없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 등 보조생식술을 서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의학적 관점이나, 또한 위에 소개한 스탠포드대학의 연구결과의 관점에서 본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신호를 무시하고 임신만을 서두르면서 이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정자는 건강하지 못한 몸의 결과입니다. 무조건 보조생식술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건강을 돌보며 회복할 수 있는 권리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이전 포스팅 <남성불임에도 건강회복의 기회를> 참고).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자가 생성되며, 이를 통해 건강한 임신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Science 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