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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논문소개] AMH 수치, 자연임신 가능성 예측하지는 않는다

by 움이야기 2015. 1. 19.

항뮐러관 호르몬(AMH: Anti-Mullerian Hormone) 수치는 난소예비능 검사의 하나로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난 원시난포가 얼마나 남았는지, 앞으로 임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난포가 얼마나 되는지를 설명해주기때문에 흔히 난소나이를 측정하는 검사로 알려져있습니다(참고: '난소나이가 많다고? AMH가 낮은 난임 대처하기"). FSH 등 다른 호르몬은 월경주기에 따른 수치변화가 심해서 월경 2-3일째 검사를 해야하지만, AMH는 월경주기와 상관없이 수치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주기와 상관없이 검사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어 최근 기본 불임검사에 포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기도 하지만, '불안'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AMH가 실제나이에 비해 낮다는 이유로 '이러다 임신도 못해보고 폐경이 되는게 아닌가'하는 불안으로 결혼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급하게 시험관시술을 서두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AMH 수치가 낮다고 자연임신이 불가능할까요? AMH수치는 자연임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될까요?

 

2013년 29회 유럽생식의학회 정례모임 (Annual Meeting of the 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에서 발표된 Chausiaux 등의 연구('Is ovarian reserve a good marker of spontaneous conception in infertile women? A retrospective study of natural conception in 1551 women trying to conceive')에 의하면, "그렇지 않다"입니다. 원인불명불임으로 진단받고 보조생식술 대신 자연임신 시도를 선택한 1,551명의 여성(평균나이 35.6세, 평균불임기간 2.2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7 pmol/L(한국 검사기준으로 약 1ng/ml) 이하의 낮은 AMH가 자연임신율을 낮추거나 생존아출산율을 낮춘다는 증거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더 많은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합니다. 지금까지 AMH에 관한 연구는 주로 보조생식술의 결과와 관련되었으며, 자연임신 가능성에 대한 연구로는 이 연구가 독보적이기 때문입니다.

 

AMH 수치와 보조생식술 결과의 관련성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 분석한 최신논문('Antimullerian hormone as predictor of implantation and clinical pregnancu after assisted concep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에서도, AMH 수치는 보조생식술시 약물에 대한 난소의 반응을 예측하는 수치로서만 의미가 있으며, 이 수치가 임상적 임신율을 예측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한국에서 발표된 차병원팀의 논문('Age-related distribution of anti-mullerian hormone levels in 2,879 Korean women with regular menstruation')에서도 "최근의 난소예비능 검사는 난소의 과배란 시 반응을 예측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실제 난자 자체의 질을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이 결과만을 가지고 보조생식술에 대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직 임신초기라 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지난주에 있었던 AMH 수치가 낮은 여성의 자연임신 보고를 참고로 올립니다.

 

37세 여성

난임기간: 3년

난임검사: Amh 0.3

시험관시술 1회(난자채취 4개, 2개이식==> 임신실패)

월경력: 23-25일주기, 월경량 적은편

치료기간: 1개월 치료후 자연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