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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십이간지를 돌아 다시 양의 해를 맞으며

by 움이야기 2014. 12. 31.




다사다난했던 한해라는 진부한 표현으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그런데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많은 변화와 사건사고의 한해를요개인적으로는 2년간의 영국생활을 끝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학문의 세계에서 다시 임상의 장으로 복귀한 번의 전환의 시기였습니다다시 돌아온 진료실은 포근했습니다비록 2 임신을 기다리는 환자분들의 평균연령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복잡한 치료케이스가 많아지기는 했지만함께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차곡차곡 쌓이는 임신보고는 보람이고 기쁨입니다둘째 임신을 위해 오랜만에 다시 진료를 오신 분들귀국 소식을 듣고 일부러 한의원을 찾은 분들모두 반갑게 만났습니다.

 

2014년은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너무 아픈 한해였습니다. 295명의 사망자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를 남긴 세월호사건은 충격이었고분노였고좌절이었습니다임신을 돕는 치료자로서 생명을 품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일인 알기에 또래의 딸을 엄마로서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나간 아이가 돌아오지 못하는 억장의 무너짐에 마음 포개며여전히 미궁 속에 있는 진실을 모아 기다립니다.

 

2015년은 을미년양의 해입니다. 2003 양의 해에 시작한 움여성한의원이 12간지를 돌아 다시 양의 해를 맞습니다세월의 연륜만큼 기본기가 탄탄한 치료개개인의 다양한 상황을 세심히 살피는 진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건강이라는임신이라는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길에 든든히 손잡아줄 있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믿을 있는 건강정보들을 분석해 쉬운 말로 전달하는, ‘공부해서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새해에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한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나의 건강은 나를 둘러싼 환경과 그물망처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개인의 건강을 결정하는 사회적 환경도 2014년보다 나아진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각박하게 허둥거리며 살기보다는 모두들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고 꿈을 있는 시대가 되었으면 합니다더불어아이를 원하시는 가정에 건강한 임신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