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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센다이에서 전해 온 임신소식, 그리고 지진

by 움이야기 2011. 3. 20.


얼마 전 센다이에 사시는 환자분이 임신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원래 미국에 사시는 분인데 일본에 잠시 거주하게 되셨고, 그 중간에 한국에 들리시면서 진료를 오셨지요.

한 두 달 정도 치료를 받으시다 일본으로 들어가셨고,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배란유도제에도 배란이 잘 안된다며 꾸준히 한방치료를 받고 싶다 하셨습니다.
 

3개월째 한약치료를 마치면서 너무 반가운 임신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멀리서 힘들게 치료하신 분이라 저 역시 너무 기뻤습니다.

3월 9일 마지막 보내신 메일에서 12일에는 센다이에서 도쿄로 들어간 후 다시 미국으로 가실거라는 소식을 전해주셨지요.
 

그런데 3월 11일에 일본 도호꾸(東北) 지방에서 지진이 났고, 그 피해의 중심에 센다이가 있었습니다.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무사하신지, 안부를 묻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도쿄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 날에 센다이 시내의 14층 호텔에 있었는데 지진이 났다고..

너무 놀라 14층에서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고..

고속도로가 모두 막힌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17시간 만에 도쿄에 도착했다고..

 

천만 다행입니다.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뱃속의 아기도요.

 

자연의 재앙 앞에 인간은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영국의 일간지 <Independent>에서는 1면 전면에 '힘내라 일본, 힘내라 도호쿠'라는 기사를 실었다고 합니다.

정말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뱃 속의 아기도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