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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난소기능저하, 검사와 올바른 해석

by 움이야기 2016. 1. 22.


난소기능저하를 판단하는 검사와 해석: 미국생식의학회 임상위원회 공식 의견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임신을 미루는 부부가 많아지면서 난소기능저하는 난임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난소예비력 저하(DOS: decreased or diminished ovarian reserve), 흔히 '난소나이가 많다'고 진단받고 고민하는 난임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 경우 정말 임신이 어려울까요?



난소예비력(ovarian reserve)이란?


여자아이는 출생 시 약 200만 개의 원시난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요, 사춘기가 되면 약 40만 개가 되고요. 초경을 시작하고 매달 배란을 하면서 일부 난포는 사용하고 일부 난포는 소멸합니다. 이렇게 가지고 태어난 난포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줄어드는데요. 앞으로 쓸 수 있는 난포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난소 예비력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난소예비력은 점점 감소하지만, 사람에 따라 가지고 태어난 난포의 개수도 다르고, 줄어드는 속도도 다르기 때문에 난소예비력은 개인차가 많습니다.



난소기능저하의 원인


난소기능은 암 수술 후 화학요법, 골반의 방사선 조사, 유전적 이상 등에 의해 나이에 비해 현저히 저하되며, 일상생활 요인 중에서는 흡연이 난소노화의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난소예비력 검사


난소예비력을 측정하는 검사는 크게 호르몬 상태를 측정하는 혈액검사와 난소의 이미지를 살피는 초음파 검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호르몬 검사: 난포자극호르몬(FSH), 에스트라디올(Estradiol), 인히빈 B(Inhibin B), 항뮬러관호르몬(AMH)

초음파 검사: 동난포수(Antral Follicle Count), 난소 용적(Ovarian volume)


난소예비력 검사와 해석에 관한 미국 생식의학회의 공식의견


그런데, 이 모든 검사가 난임 환자의 임신을 돕기 위해 꼭 필요한 건지, 정말 임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서 의미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2015년 미국 생식의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산하 임상위원회(Practice Committee)에서는 이에 대한 공식 의견서를 마련하여 학술지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하였습니다.





이 의견서에서는 난소예비력 예측에 의미가 있는 검사로 AMH 검사와 동난포수(AFC) 검사를 꼽고 있습니다.





AMH가 0.7 ng/ml 이하인 경우나 월경 직후 동난포(2-10mm의 작은 난포) 수가 3~6(3-10)개로 적은 경우 호르몬제로 난소를 과자극할 때 반응이 좋지 않다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월경 2~3일째 하는 난포자극호르몬(FSH) 수치는 얼마나 높아야 난소기능저하로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은데요. 최근 한 연구에서는 18 IU/L 이상인 경우 시험관시술 시 생존아 출산 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FSH는 주기에 따른 변동이 많기 때문에 반복적인 상승에서만 의미가 있습니다.




난소예비력 검사, 다다익선인가?


위원회의 의견서에서는 모든 난소예비력 검사가 완벽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여러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난소예비력 검사는 나이가 젊은 여성에서는 위양성, 즉 난소기능이 괜찮은데도 난소기능저하로 진단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추천할만한 검사는 아니라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난소예비력, 임신 가능성은 예측 못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난소예비력의 해석입니다. 난소예비력은 난소를 과자극했을 때(주로 시험관시술에서) 난소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측하는 지표일 뿐, 난소예비력이 낮다는 것이 '임신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반복 강조하고 있습니다.



AMH 낮은 여성의 자연임신, <한방부인과학회지>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