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에세이

[과로와 난임] 40시간 이상 초과근무, 임신까지 오래 걸려

by 움이야기 2015. 8. 18.

주 40시간 넘게 일하는 간호사가 주 21~40시간 일하는 간호사에 비해 임신까지의 기간이 20%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하루에 열다섯 번 이상 무거운 물건(약 25파운드; 11kg)을 들거나 옮기는 여성이 임신까지 걸리는 기간이 49% 증가, 특히 비만 여성에서 2배 이상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간호사 연구'에서 임신을 시도 중인 1,739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노동과 임신'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가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되었습니다.





기존 연구에서 긴 근무시간, 과도한 노동, 교대근무가 자연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임신 자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결과가 엇갈렸습니다. 대규모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긴 근무시간,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신체노동이 임신까지 걸리는 기간을 길게 하는, 즉 난임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교대근무는 임신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임신을 방해하거나 유산율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으니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구자들은 과로로 인한 생체리듬의 부조화, 스트레스, 성교횟수 감소 등이 임신을 방해할 것으로 추측하지만 정확한 기전은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에서 과도한 신체활동 후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분비가 저하된 결과로 볼 때 에너지 스트레스로 인한 생식기능 저하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번 <생식건강을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할까>라는 칼럼에서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노동환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에 대해 발만 동동 구를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